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1
어제:
276
전체:
5,025,573

이달의 작가
2009.09.12 02:02

냉정과 열정 사이

조회 수 47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09/09/09)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기억의 붓질 앞에 묻어두어도 보석이 되는 건
여백도 활자가 되고 침묵도 언어의 그림자가 되는
세월이 세공한 유치했던 사랑
롬바르디아의 세월이 세공한 도쿄의 사랑
꽃들의 청첩장이 꽃가루처럼 날리는 열 번의 봄 사이
수평선과 지평선이 손금처럼 맞닿은 빛나는 약속 사이
시간의 모서리마다 양지바른 전설이 살았다는데
운명의 고층빌딩 속에서 같은 층에 살고 있던 두 심장 사이
가슴의 증인으로 서로에게 가는 길
종이 한 장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사이 집을 짓고 얇은 집을 짓고
비올론첼로가 흐르는 강따라 무한대의 대지 위에
현실과 꿈 사이 무한대의 집을 짓고
땅은 냉혈의 군락을 지어도
대본에 없는 기억을 복원하는 하나의 계절이
하나의 사연을 대변하는 그 사이
15분 전에 출발해버린 밀라노행 열차를
이성의 정거장을 앞질러 인파를 거슬러
눈 앞에 서 있는 얼굴, 위에 퍼지는 피렌체의 종소리로
꿈을 두드리는 소리
내일은 언제나 절박한 자의 것이었다
냉정 속에 숨겨진 열정의 것이었다



* 에쿠니 가오리 원작, 나카에 이사무 감독의 영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244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243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242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241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240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23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238 주정하는 새 이월란 2011.03.18 414
237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6
236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235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234 판게아 이월란 2011.04.09 416
233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232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231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417
230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229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228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227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226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