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3
어제:
4,799
전체:
6,536,780

이달의 작가
2009.09.12 02:02

냉정과 열정 사이

조회 수 860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09/09/09)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기억의 붓질 앞에 묻어두어도 보석이 되는 건
여백도 활자가 되고 침묵도 언어의 그림자가 되는
세월이 세공한 유치했던 사랑
롬바르디아의 세월이 세공한 도쿄의 사랑
꽃들의 청첩장이 꽃가루처럼 날리는 열 번의 봄 사이
수평선과 지평선이 손금처럼 맞닿은 빛나는 약속 사이
시간의 모서리마다 양지바른 전설이 살았다는데
운명의 고층빌딩 속에서 같은 층에 살고 있던 두 심장 사이
가슴의 증인으로 서로에게 가는 길
종이 한 장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사이 집을 짓고 얇은 집을 짓고
비올론첼로가 흐르는 강따라 무한대의 대지 위에
현실과 꿈 사이 무한대의 집을 짓고
땅은 냉혈의 군락을 지어도
대본에 없는 기억을 복원하는 하나의 계절이
하나의 사연을 대변하는 그 사이
15분 전에 출발해버린 밀라노행 열차를
이성의 정거장을 앞질러 인파를 거슬러
눈 앞에 서 있는 얼굴, 위에 퍼지는 피렌체의 종소리로
꿈을 두드리는 소리
내일은 언제나 절박한 자의 것이었다
냉정 속에 숨겨진 열정의 것이었다



* 에쿠니 가오리 원작, 나카에 이사무 감독의 영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720
36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1107
35 눈길 이월란 2008.05.08 885
34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879
33 황사 이월란 2008.05.07 860
32 솜눈 이월란 2008.05.07 954
31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814
30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1007
29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747
28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931
27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1653
»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860
25 수필 사랑의 복수 이월란 2008.05.07 1610
24 견공 시리즈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이월란 2009.09.12 976
23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1711
22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1163
21 당신 이월란 2008.05.07 875
20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1262
19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1407
18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1178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