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돌이
이 월란
억겁의 연(緣)을 등지고 돌아 앉은 탑
희원 밝힌 연등 연꽃처럼 수 놓으며
부유하는 목숨들의 곡진한 몸부림이
달빛 호해(湖海)를 밟으며 줄지어 오면
시작도 끝도 모르는
저잣거리의 아우성 고인 우물 위로
발 내려 쌓아올린 탑파
모퉁이 돌 때마다
등짝 후려치던 죽비 소리 아프게 꺾어지고
끝내 돌아 앉지 않는 탑
돌고 돌아 감기는 묘령의 세월
수주알 굴리는 고사리 같은 손등에
떨어지는 동자승의 어린 눈물
밤빛 속의 소도바를 돌고 돌아도
염주알에 감긴 해독할 수 없는
생의 미로
2007-02-20
이 월란
억겁의 연(緣)을 등지고 돌아 앉은 탑
희원 밝힌 연등 연꽃처럼 수 놓으며
부유하는 목숨들의 곡진한 몸부림이
달빛 호해(湖海)를 밟으며 줄지어 오면
시작도 끝도 모르는
저잣거리의 아우성 고인 우물 위로
발 내려 쌓아올린 탑파
모퉁이 돌 때마다
등짝 후려치던 죽비 소리 아프게 꺾어지고
끝내 돌아 앉지 않는 탑
돌고 돌아 감기는 묘령의 세월
수주알 굴리는 고사리 같은 손등에
떨어지는 동자승의 어린 눈물
밤빛 속의 소도바를 돌고 돌아도
염주알에 감긴 해독할 수 없는
생의 미로
200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