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이 월란
남은 오른손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비뚤비뚤 내가 쓴 글씨 알아보지 못할 때
엉망으로 더 많았고
본심 잃은 헛숟갈질 허기도 외면하고
흘리는게 더 많았다
목타는 그리움 적시려는 물잔
흔들려 눈 밖으로 쏟아지고
떨어뜨린 접시 조각
가슴에 박혀 피를 흘렸다
반신(半身)이 피안의 담장너머로 꺾어지고
당신 오른손에 붙들려간 나의 왼손
당신 가버리고 난 뒤부터
진정 사랑은 시작되었다
200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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