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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이 월란
회명(晦明)속 번갈아
젖어드는 옷소매 걷지도 않고
하나씩 건져내어
매만지다 넣어두면
밤낮을 깔고 차분히
내려앉은 어항 속
꿈을 머금은 금붕어
어항빛 따라 지느러미
하느작 하느작
삶을 그리며 노닐고
부유하는 애증의 기포
방울 방울 떠올려
한숨 내쉬면
있는 듯 없는 듯 차분히 가라앉아
삶의 밑바닥을 지키는
잔돌같은 그리움
2007.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