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6
어제:
225
전체:
5,032,805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324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323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290
321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320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319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318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317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316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315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289
314 완전범죄 이월란 2008.05.10 289
313 밤눈 이월란 2008.12.04 289
312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01.16 289
311 퍼즐 이월란 2009.04.21 289
310 사랑 9 이월란 2009.09.29 289
309 봄비 이월란 2008.05.09 288
308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88
307 안락한 총 이월란 2009.10.08 288
306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