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0
어제:
276
전체:
5,025,582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니그로 이월란 2010.09.26 565
824 다음 페이지 이월란 2010.09.26 431
823 푸른 물고기 이월란 2010.09.26 482
822 섬그늘 이월란 2010.09.26 566
821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820 요가 이월란 2010.09.20 441
819 천국, 한 조각 이월란 2010.09.20 557
818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817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816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815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814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813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812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811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810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809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808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807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806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