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5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724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723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722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721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720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719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718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717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716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715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714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713 이월란 2010.04.05 449
712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711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710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709 늙어가기 이월란 2010.04.05 400
708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707 The Tide 이월란 2010.04.05 405
706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이월란 2010.03.30 722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