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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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1:39

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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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이 월란





헤어진 옷가슴이 찬바람을 부르는 날

너덜거리는 실보무라지 바람 타고  

달려든 마른 기침에 목이 잠기고

자꾸만 풀려나가는 헐어가는 자국

열손가락 벌려 오므려봐도

유리된 틈만 늘여가며 터득터득 튿어지는 소리

바늘같은 아픈기억에 끝간데 모르는

그리움의 실을 끼우고

버려진 마음 둘 곳 없어 서성이다 두 발 내린,

어느 계절 위에 내려 놓은

그 얼굴의 미소 위에 앉아

잠드래미 날개같은 그림자만 좇고 또 좇아

너울너울 헤어진 기억의 지느러미를

이젠 버려도 좋은, 오늘 같은 날

아집의 돋보기 너머로

한뜸 한뜸 깁고 있다

                                              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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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로윈 나비

  2. 당신

  3. 꽃샘추위

  4. 미워도 다시 한번

  5. 날씨, 흐림

  6.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7. 사랑의 지도

  8.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9. 가시나무새

  10. 기억의 방

  11. 가을의 뒷모습

  12. 샤갈의 窓

  13. 밀수제비

  14. 당신의 봄

  15. 아멘족 2

  16. 그리운 자리

  17. 바느질

  18. 손을 내밀어요

  19. 그런 날 있다

  20. 제로섬(zero-sum)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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