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79
전체:
5,021,367

이달의 작가
2008.05.08 11:39

바느질

조회 수 387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느질


                                              이 월란





헤어진 옷가슴이 찬바람을 부르는 날

너덜거리는 실보무라지 바람 타고  

달려든 마른 기침에 목이 잠기고

자꾸만 풀려나가는 헐어가는 자국

열손가락 벌려 오므려봐도

유리된 틈만 늘여가며 터득터득 튿어지는 소리

바늘같은 아픈기억에 끝간데 모르는

그리움의 실을 끼우고

버려진 마음 둘 곳 없어 서성이다 두 발 내린,

어느 계절 위에 내려 놓은

그 얼굴의 미소 위에 앉아

잠드래미 날개같은 그림자만 좇고 또 좇아

너울너울 헤어진 기억의 지느러미를

이젠 버려도 좋은, 오늘 같은 날

아집의 돋보기 너머로

한뜸 한뜸 깁고 있다

                                              2007-03-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24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22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21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20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19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18 타인 이월란 2008.05.08 359
17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290
16 눈길 이월란 2008.05.08 338
15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85
14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13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12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11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10 당신 이월란 2008.05.07 394
9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55
8 어항 이월란 2008.05.07 509
7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71
6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이월란 2008.05.07 579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