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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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1:49

그런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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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있다

                                  
                                                    이 월란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울고 싶은 날 있다
눈 덮인 산들이 내 가슴 속으로 다
쳐들어와 한꺼번에 녹아내리고 있는 듯한 그런 날
펄떡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거리가
곧 “The End"라는 자막과 함께
사라질 영화의 끝장면처럼 보이는 그런 날
습기 없는 소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앉은 이름모를 새가
내일은 없어, 꿈을 버려
라고 지저귀는 듯한 그런 날
납빛 고원에 더 이상 태양이
솟아오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얼굴을
디밀고 있는 듯한 그런 날
영원히 성충이 되지 못할거라는 선고를
받고도 쉼없이 꿈틀거리는 애벌레같은 그런 날
그래서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목이 잠길 때까지 울고 싶은 그런
날 있다                              

                                           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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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날 있다

  2. 제로섬(zero-sum) 이야기

  3. gocks들

  4. 행글라이더

  5. 각角

  6. 그늘

  7. 칭기즈칸

  8. 바느질

  9. 손을 내밀어요

  10. 당신의 봄

  11. 아멘족 2

  12. 그리운 자리

  13. 가을의 뒷모습

  14. 샤갈의 窓

  15. 밀수제비

  16.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17. 사랑의 지도

  18.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19. 가시나무새

  20. 기억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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