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76
전체:
5,020,866

이달의 작가
2008.05.08 11:49

그런 날 있다

조회 수 386 추천 수 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런 날 있다

                                  
                                                    이 월란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울고 싶은 날 있다
눈 덮인 산들이 내 가슴 속으로 다
쳐들어와 한꺼번에 녹아내리고 있는 듯한 그런 날
펄떡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거리가
곧 “The End"라는 자막과 함께
사라질 영화의 끝장면처럼 보이는 그런 날
습기 없는 소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앉은 이름모를 새가
내일은 없어, 꿈을 버려
라고 지저귀는 듯한 그런 날
납빛 고원에 더 이상 태양이
솟아오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얼굴을
디밀고 있는 듯한 그런 날
영원히 성충이 되지 못할거라는 선고를
받고도 쉼없이 꿈틀거리는 애벌레같은 그런 날
그래서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목이 잠길 때까지 울고 싶은 그런
날 있다                              

                                           2007-01-22


  
?

  1. 그냥 두세요

  2. 그네

  3. 그녀

  4. 그녀는 동거 중

  5. 그녀에게*

  6. 그녀의 리뷰

  7. 그녀의 펌프질

  8. 그는 지금,

  9. 그늘

  10. 그대 내게 있음에

  11.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12. 그대, 시인이여

  13. 그대가 머문 자리

  14. 그대가 바람이어서

  15. 그대가 오는 길

  16. 그대여

  17. 그대의 신전

  18. 그들은

  19. 그런 날 있다

  20.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