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2008.05.08 11:49

그런 날 있다

조회 수 386 추천 수 5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런 날 있다

                                  
                                                    이 월란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울고 싶은 날 있다
눈 덮인 산들이 내 가슴 속으로 다
쳐들어와 한꺼번에 녹아내리고 있는 듯한 그런 날
펄떡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거리가
곧 “The End"라는 자막과 함께
사라질 영화의 끝장면처럼 보이는 그런 날
습기 없는 소나무 가지 위에 날아와
앉은 이름모를 새가
내일은 없어, 꿈을 버려
라고 지저귀는 듯한 그런 날
납빛 고원에 더 이상 태양이
솟아오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얼굴을
디밀고 있는 듯한 그런 날
영원히 성충이 되지 못할거라는 선고를
받고도 쉼없이 꿈틀거리는 애벌레같은 그런 날
그래서
젖은 낙엽 위에 주저
앉아 목이 잠길 때까지 울고 싶은 그런
날 있다                              

                                           2007-01-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방황 이월란 2008.05.08 326
44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43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42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41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40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39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38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37 이월란 2008.05.08 322
36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35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34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33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32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31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30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29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28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27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