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14
어제:
288
전체:
5,021,965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2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 2009.12.15 328
964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963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322
962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961 갈증 이월란 2010.06.07 422
960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959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958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957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956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955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954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953 갱신(更新) 이월란 2008.05.09 313
952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951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950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949 걱정인형 이월란 2009.12.03 357
948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947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946 겨울 갈치 이월란 2009.08.29 6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