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5
어제:
463
전체:
5,065,545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30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6
110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9
109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73
108 모순 이월란 2008.05.09 310
107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9
106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9
105 악습 이월란 2008.05.09 343
104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6
103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8
102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32
101 눈물의 미학 이월란 2008.05.09 324
100 손을 내밀어요 이월란 2008.05.09 389
99 위선 이월란 2008.05.09 286
98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9
»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330
96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5
95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8
94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2
93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2
92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10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