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0
어제:
338
전체:
5,022,039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329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84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83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82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81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80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79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78 어항 이월란 2008.05.07 509
77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76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75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511
74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73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72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7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7
70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69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68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67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66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