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276
전체:
5,025,521

이달의 작가
2008.05.09 10:37

에움길

조회 수 405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움길


                                               이 월란




오늘도 온종일 사랑을 밟고 다녔습니다
밟으면 길이 되는 인적 없는 산 속에
부식(腐蝕)되지도 못하는 그리움의 길
또 하나 닦아 놓았나 봅니다
비알진 삶의 구릉
방기된 약속이 죽은 고엽처럼 켜켜이 누워
충전되지 못한 심정은 밀랍으로 빚은 미라가 되어
가보지도 못한 사하라 사막에 잠자고 있습니다
박제된 사랑에 가끔씩 빛깔없는 산소를 품어주며
인공호흡을 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땅 두께만한 그 심장에서 팔딱임이 감지된 것은
애 졸은 내 심장소리의 결너비인 것을 압니다
자막 없는 제3국어의 관객 없는 영화는
아직도 상영 중입니다

                                          
                                                   2007-04-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704 둥둥 북소리 이월란 2008.06.08 338
703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702 등 굽은 여자 이월란 2008.05.10 360
701 디스토마 이월란 2009.08.06 312
700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699 디카 속 노을 이월란 2009.07.27 297
698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697 땅을 헤엄치다 이월란 2014.10.22 205
696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695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694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693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692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691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690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689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688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687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686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