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1
어제:
259
전체:
5,025,943

이달의 작가
2008.05.10 07:47

꽃, 거리의 시인들

조회 수 324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거리의 시인들


                                    
                                        이 월란





저것들은 저렇게 파일 없이도
허공에서 시를 쓴다
티티새의 부리가 읽고 가는
진공의 시어(詩語)들
글씨마다 천궁빛 언표가
하느작거린다
원색의 꽃비늘은 순한 미풍에도 몸을 열고
연(聯)마다 신의 은총 소담히 빌며
행간마다 푸른 눈이
젖어든다
심장을 내어 놓고 폐허를 덧칠하는
지구의 골목마다
청아한 애순 한줌씩 흩뿌리며
오지 않는 이, 매일 떠나 보내고도
환희의 경련으로 몸서리치는,
어둠의 능선 아래 가등으로 불 밝혀
바람으로 시를 쓰는
저 화려한 독무(獨舞)
                    
                                      2007-07-3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144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143 시차(時差) 이월란 2008.05.10 323
»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41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140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139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13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137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136 누전(漏電) 이월란 2008.05.09 350
135 어느 시인 이월란 2008.05.09 327
134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273
133 기억 이월란 2008.05.09 335
132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131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289
130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432
129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273
128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127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126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