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06
전체:
5,022,921

이달의 작가
2008.05.10 09:00

돌아서 가는 길은

조회 수 35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서 가는 길은


                         이 월란




눈 멀도록 멀어라
돌아서 가는 길은


먼빛 시선, 마저 눈 감아
눈 감아
헤퍼서 몹쓸 것은 정(情)이라


덩굴채 잘라낸 살점같이
따가운 연(緣)


잡목 헤치며 에돌아 가는 길은
이리도 험하여라


초로(焦勞)의 넋을 지고
생목소리에 귀를 막고
환청같은 밤의 미사곡 속으로
걸어가는 길


품에서 멀어진
환부의 언저리를 돌고 또 돌아
전신에 너울을 두르고


물줄기가 잘려도 저절로 물오르는
잎맥 솎아 내며
돌고 돌아 가는 길


가로박힌 돌무덤
차라리 쓰다듬고 에돌아가는
어린 물줄기처럼


만지자 슬픔일까
두 발 저려 가는 길

                    
                          2007-09-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5 당신의 봄 이월란 2009.07.29 388
724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443
723 대숲 이월란 2011.03.18 363
722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72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720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719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4
718 독종 이월란 2009.09.19 287
717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716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85
»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714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713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712 동물원을 베고 누운 고릴라 이월란 2015.09.20 187
711 동백 아가씨 이월란 2014.10.22 421
710 동백아가씨 이월란 2021.08.16 62
709 동시 7편 이월란 2008.05.09 443
708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707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706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