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0
어제:
276
전체:
5,025,582

이달의 작가
2008.05.10 09:52

生의 가녘

조회 수 261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生의 가녘


                                                      이 월란




삶의 언저리는
손으로 부욱 찢어 놓은 종이처럼 매끈하지 않다
생명의 탯줄을 자른 금속성의 가위를 저만치 밀쳐놓고
늘 서로를 붙들고 가위질을 거부하여
수목의 본능으로 자란 미세한 솜털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파르르 떨리고
경각의 목숨과 영원한 무덤의 경계에서
직선도 곡선도 아닌 지그잭의 불규칙한 마무리선으로
생의 기스락에 뿌리내리는 미려한 목질의 촉감
태반에 기생하는 태아의 육관으로
꿈의 유골이 다닥다닥 귀를 맞추는 소리


나무의 계절이 각인된
고요와 적막 속에서 숨 쉬던 숲의 심호흡으로
소각된 과거를 붙들며
오늘도 날선 가위를 밀쳐놓고


어제와 오늘을 찢고 있다
계절과 계절을 찢고 있다
그 때와 지금을 찢고 있다


당신과 나를 찢고 있다

                              
                                                       2007-09-3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44 눈밭 이월란 2008.05.08 324
43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42 방황 이월란 2008.05.08 326
41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40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3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38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37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36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35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34 이월란 2008.05.08 322
3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32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3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30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29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28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27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26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