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276
전체:
5,025,440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6

인연

조회 수 23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


                                                 이 월란




빈가지같은 뼛속을 휑하니 뚫고
찔레꽃처럼 가슴으로 저버리는 배은의 연(緣)들아
길끝에서 뒷모습마저 눈물로 허물어지는 사람들아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겹친 발자국 아래 새긴 화인의 흔적 위로
무국적의 여행자처럼 머물 듯 떠나는 사람들아
잠자는 영혼을 흐트려놓고 자정의 소음으로
흩어져가는 사람들아
코끝에 머무는 향, 마저 쓸어 담지도 못하고
백일몽으로 태어난 명줄 뒤에
백 하루째 태어난 꿈들아
오늘은 노을도 저리 붉나니
오늘은 지는 해도 저리 뜨거우나니
삶의 삼투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무릎을 동여맨 걸음 걸음으로
흑인영가의 애잔한 허밍 위로
말간 싸움터에 백기를 꽂아두고
패잔의 기구함으로 사라져가는 미지의 사람들아
시간의 단애로 뛰어드는 추억의 조문객이 되어
오늘도 사랑을 디디고 떠나가는
맨발의 사람들아

                            
                                            2007-11-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784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323
783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782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781 너의 우주 이월란 2012.01.17 422
780 노교수 이월란 2010.05.25 349
779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778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777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776 노을 5 이월란 2021.08.16 54
775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774 누전(漏電) 이월란 2008.05.09 350
773 눈 오는 날 이월란 2014.10.22 217
772 눈 오는 날 1, 2 이월란 2008.05.10 326
771 눈(目)의 고향 이월란 2009.05.09 373
770 눈(雪) 이월란 2008.05.08 350
769 눈(雪) 이월란 2008.05.10 282
768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767 눈길 이월란 2008.05.08 338
766 눈길 이월란 2021.08.16 59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