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8
어제:
184
전체:
5,020,663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6

인연

조회 수 23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


                                                 이 월란




빈가지같은 뼛속을 휑하니 뚫고
찔레꽃처럼 가슴으로 저버리는 배은의 연(緣)들아
길끝에서 뒷모습마저 눈물로 허물어지는 사람들아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겹친 발자국 아래 새긴 화인의 흔적 위로
무국적의 여행자처럼 머물 듯 떠나는 사람들아
잠자는 영혼을 흐트려놓고 자정의 소음으로
흩어져가는 사람들아
코끝에 머무는 향, 마저 쓸어 담지도 못하고
백일몽으로 태어난 명줄 뒤에
백 하루째 태어난 꿈들아
오늘은 노을도 저리 붉나니
오늘은 지는 해도 저리 뜨거우나니
삶의 삼투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무릎을 동여맨 걸음 걸음으로
흑인영가의 애잔한 허밍 위로
말간 싸움터에 백기를 꽂아두고
패잔의 기구함으로 사라져가는 미지의 사람들아
시간의 단애로 뛰어드는 추억의 조문객이 되어
오늘도 사랑을 디디고 떠나가는
맨발의 사람들아

                            
                                            2007-11-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산그림자 이월란 2008.05.10 272
330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329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328 틈새 이월란 2008.05.10 282
327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326 밤의 정가(情歌) 이월란 2008.05.10 244
325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324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88
323 눈꽃 이월란 2008.05.10 283
322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321 완전범죄 이월란 2008.05.10 289
320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319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318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317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316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08
315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314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313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