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338
전체:
5,022,051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6

인연

조회 수 237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


                                                 이 월란




빈가지같은 뼛속을 휑하니 뚫고
찔레꽃처럼 가슴으로 저버리는 배은의 연(緣)들아
길끝에서 뒷모습마저 눈물로 허물어지는 사람들아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겹친 발자국 아래 새긴 화인의 흔적 위로
무국적의 여행자처럼 머물 듯 떠나는 사람들아
잠자는 영혼을 흐트려놓고 자정의 소음으로
흩어져가는 사람들아
코끝에 머무는 향, 마저 쓸어 담지도 못하고
백일몽으로 태어난 명줄 뒤에
백 하루째 태어난 꿈들아
오늘은 노을도 저리 붉나니
오늘은 지는 해도 저리 뜨거우나니
삶의 삼투압을 거슬러 올라오는
무릎을 동여맨 걸음 걸음으로
흑인영가의 애잔한 허밍 위로
말간 싸움터에 백기를 꽂아두고
패잔의 기구함으로 사라져가는 미지의 사람들아
시간의 단애로 뛰어드는 추억의 조문객이 되어
오늘도 사랑을 디디고 떠나가는
맨발의 사람들아

                            
                                            2007-11-0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5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824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823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은퇴예배 이월란 2008.05.10 313
822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290
821 좋은 글 이월란 2008.05.09 295
820 졸개 이월란 2010.06.28 375
819 조회 이월란 2011.12.14 267
818 조연 이월란 2011.10.24 350
817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816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815 제로섬(zero-sum) 이야기 이월란 2008.05.10 386
814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364
813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812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811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810 접속 이월란 2021.08.16 68
809 젊은 영감 이월란 2012.04.10 243
808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807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806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