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0
어제:
231
전체:
5,025,703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8

노스탤지어의 창

조회 수 27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스탤지어의 창


                                                  이 월란




내 너를 잊었더냐
물 위를 서성이던 두 발
기어코 망각의 호수 아래 숨을 거두었더냐


호면에 비친 계절에 얼굴을 묻고
너의 손에 잡혀 긴긴 세월을 끌려간 멍든 내 손목
이제야 속절없어 놓아주었더냐


단내 나도록 내쉬던 숨결마다
허옇게 김이 서린 싸늘한 가슴창이
이제야 눈물되어 말갛게 씻겨 내렸더냐


뜬 눈으로 지센 세월, 충혈된 두 눈에
실핏줄처럼 드리웠던 너의 모습을
이제야 깊은 잠 속에 내려두고 홀로 아침을 깨었더냐


세밑에 돋은 까치발로
등 굽은 세월을 서성거리다
저 서러운 노을빛 아래 내가 먼저 저물었더냐


너의 체취에 젖은 반신을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제야 널어 말리고서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기억들을 못내 보내주었더냐


내 너를 잊었더냐
버린 자식같은 그리움, 버겁다 뒤돌아서
차라리 나를 놓았더냐

                                
                                                 2007-1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224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월란 2011.05.31 470
223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222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221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220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219 낙조(落照) 이월란 2008.05.20 272
218 낙엽을 읽다 이월란 2008.11.01 244
217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216 낙엽 이월란 2015.03.30 122
215 낙엽 이월란 2008.11.23 286
214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213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212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211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21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209 나의 로미오 이월란 2009.06.10 340
208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207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206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