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6
어제:
259
전체:
5,026,088

이달의 작가
2008.05.10 10:28

노스탤지어의 창

조회 수 27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스탤지어의 창


                                                  이 월란




내 너를 잊었더냐
물 위를 서성이던 두 발
기어코 망각의 호수 아래 숨을 거두었더냐


호면에 비친 계절에 얼굴을 묻고
너의 손에 잡혀 긴긴 세월을 끌려간 멍든 내 손목
이제야 속절없어 놓아주었더냐


단내 나도록 내쉬던 숨결마다
허옇게 김이 서린 싸늘한 가슴창이
이제야 눈물되어 말갛게 씻겨 내렸더냐


뜬 눈으로 지센 세월, 충혈된 두 눈에
실핏줄처럼 드리웠던 너의 모습을
이제야 깊은 잠 속에 내려두고 홀로 아침을 깨었더냐


세밑에 돋은 까치발로
등 굽은 세월을 서성거리다
저 서러운 노을빛 아래 내가 먼저 저물었더냐


너의 체취에 젖은 반신을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제야 널어 말리고서
석양에 걸린 마디마디 기억들을 못내 보내주었더냐


내 너를 잊었더냐
버린 자식같은 그리움, 버겁다 뒤돌아서
차라리 나를 놓았더냐

                                
                                                 2007-1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1
264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263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262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261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260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259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258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257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256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255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254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253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252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251 이젠, 안녕 이월란 2010.06.28 384
250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249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248 이혼의 꿈 이월란 2010.02.21 604
247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246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