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2
어제:
259
전체:
5,026,084

이달의 작가
2008.05.10 10:55

무서운 여자

조회 수 305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서운 여자


                                                                                                            이 월란




아이구 무시라 가시나 구디기 빠지겠다 삼신할매요 뻔데기만한 꼬치 하나 붙이 주는기 그래 아깝십니꺼
함 해 보입시더 내사 마 겁날끼 없는기라예 한 타스 채워보지예


사십 삼년 전, 오늘
일곱 번 째 가시나를 강아지 새끼 낳듯 쑥 낳은 여자
내가 터는 잘 팔고 나왔다는 사실은 몰라
고무줄 자르듯 탯줄을 자르고
열 달 품은 희망의 끝단을 싸늘한 윗목에 밀어 놓고
암울한 개도국의 시골 구석방에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이를 낳고도
놓지 않았던 고추 달린 수태의 꿈


싸늘한 윗목에서 하얀 눈밭같은 인생을 시작한
이젠 늙어가는 겨울 아이
Oh! Tiny gorgeous Korean girl! 이란 찬사로 인생을 시작한 딸아이가
생일노래를 불러주면
나도
톡톡 코티분내 예뻤던 울 엄마 보고프다

                                                            
                                                                                                           2007-12-28, 생일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5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383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38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381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380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379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378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377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303
376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375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374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373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372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371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370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369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368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367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 2009.04.21 300
366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