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5
어제:
353
전체:
5,022,842

이달의 작가
2008.05.10 10:57

틈새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틈새


                                                               이 월란




너무 많은 마지막을 생각 없이 보내고 만다


하루의 마지막을
한 주의 마지막을
한 달의 마지막을
한 해의 마지막을


알 수 없는 마지막을 연습하라 준비하라
구비고은 세월의 관절마다 허공같은 사춤들


헛장처럼 지나가버린 날들이여
두 발로 밟아온 걸음조차 서러워라
두 입술로 뱉어 놓은 언어들조차 안타까워라
화려한 거짓으로 초라한 진실을 삼켜버린 가슴조차 아름다워라


새벽 눈길 홀로 걷는 발길로 사무쳐오네 새 날이여
자정의 적막 걷어내는 손길로 무리져오네 새 순간들이여
세밑에 엎드린 가슴마다 슬슬한 회한
한댕이는 살사리꽃같은 생심마다 살갑게 여무는 꿈


마지막 다음엔 처음이 오네
미련 서린 발자국 위에 첫 눈이 내리네
아직 본적 없는 새 날이 옛날인 듯 시침떼고 다가오네
마지막과 새 날의 영원같은 틈새 사이로
                                            
                                                               2007-12-31



* 구비고은 : 구비가 아름다운
* 살사리꽃 : ‘코스모스’의 우리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5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764 당신도 시인 이월란 2011.10.24 278
763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762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761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760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759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758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757 이월란 2008.08.07 280
756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755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754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753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280
752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751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750 속 빈 여자 이월란 2008.05.10 281
749 이월란 2008.10.24 281
748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747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282
» 틈새 이월란 2008.05.10 282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