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4
어제:
463
전체:
5,065,574

이달의 작가
2008.05.10 10:57

틈새

조회 수 288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틈새


                                                               이 월란




너무 많은 마지막을 생각 없이 보내고 만다


하루의 마지막을
한 주의 마지막을
한 달의 마지막을
한 해의 마지막을


알 수 없는 마지막을 연습하라 준비하라
구비고은 세월의 관절마다 허공같은 사춤들


헛장처럼 지나가버린 날들이여
두 발로 밟아온 걸음조차 서러워라
두 입술로 뱉어 놓은 언어들조차 안타까워라
화려한 거짓으로 초라한 진실을 삼켜버린 가슴조차 아름다워라


새벽 눈길 홀로 걷는 발길로 사무쳐오네 새 날이여
자정의 적막 걷어내는 손길로 무리져오네 새 순간들이여
세밑에 엎드린 가슴마다 슬슬한 회한
한댕이는 살사리꽃같은 생심마다 살갑게 여무는 꿈


마지막 다음엔 처음이 오네
미련 서린 발자국 위에 첫 눈이 내리네
아직 본적 없는 새 날이 옛날인 듯 시침떼고 다가오네
마지막과 새 날의 영원같은 틈새 사이로
                                            
                                                               2007-12-31



* 구비고은 : 구비가 아름다운
* 살사리꽃 : ‘코스모스’의 우리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 산그림자 이월란 2008.05.10 275
330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5
329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6
» 틈새 이월란 2008.05.10 288
327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7
326 밤의 정가(情歌) 이월란 2008.05.10 247
325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8
324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93
323 눈꽃 이월란 2008.05.10 285
322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10
321 완전범죄 이월란 2008.05.10 293
320 남편 이월란 2008.05.10 294
319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50
318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6
317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9
316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12
315 먼지 이월란 2008.05.10 256
314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80
313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5
312 인연 이월란 2008.05.10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