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1
어제:
338
전체:
5,022,050

이달의 작가
2008.07.21 13:36

푸른 우체국

조회 수 260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푸른 우체국


                                                                                                                                             이 월란



내 오막집 숨쉬는 길목에 햇살같은 소식 쌓인 푸른 우체국 하나 있다. 심상의 처마 아래 홀로 맑아진 창유리를 넘어가면 나를 부인하고자 목 쉰 울음에 모탕처럼 두들겨 맞아도 흐린 하늘 깨우는 종소리의 긴 여음처럼 모가지 늘이는 아, 나는 언제부터 이리 서러운 슬픔의 감옥을 지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나. 물오리 한 떼 기억처럼 떠내려가면 오월의 풋가지 끝에 눈처럼 내리던 물푸레 꽃으로, 투석 받은 맑은 피로 되돌아오는 기별이, 점점이 오금 저리는 투명한 사연들이, 모두 저 푸른 우체국에서 전해 오는 가슴 녹이는 한다발의 애원이었음에.

                                                                                                                                           2008-07-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864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863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862 사실과 진실의 간극 이월란 2008.05.10 322
861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860 이월란 2008.05.10 271
859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385
858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857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856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855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294
854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853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264
852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851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850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849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87
848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847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0
846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