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8
어제:
1,037
전체:
5,017,010

이달의 작가
2008.07.21 13:36

푸른 우체국

조회 수 25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푸른 우체국


                                                                                                                                             이 월란



내 오막집 숨쉬는 길목에 햇살같은 소식 쌓인 푸른 우체국 하나 있다. 심상의 처마 아래 홀로 맑아진 창유리를 넘어가면 나를 부인하고자 목 쉰 울음에 모탕처럼 두들겨 맞아도 흐린 하늘 깨우는 종소리의 긴 여음처럼 모가지 늘이는 아, 나는 언제부터 이리 서러운 슬픔의 감옥을 지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나. 물오리 한 떼 기억처럼 떠내려가면 오월의 풋가지 끝에 눈처럼 내리던 물푸레 꽃으로, 투석 받은 맑은 피로 되돌아오는 기별이, 점점이 오금 저리는 투명한 사연들이, 모두 저 푸른 우체국에서 전해 오는 가슴 녹이는 한다발의 애원이었음에.

                                                                                                                                           2008-07-2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1 유정(有情) 이월란 2008.07.30 269
490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4
489 제2시집 혓바늘 이월란 2008.07.28 289
488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3
487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486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485 제2시집 실종 이월란 2008.07.22 237
»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56
483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6
482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3
481 은혜 이월란 2008.07.17 202
480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1
479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7
478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477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18
476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4
475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2
474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473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5
472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