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6
어제:
1,037
전체:
5,017,008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7.14 14:09

군중 속에서

조회 수 26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중 속에서



                                                                                                                          &nb 이 월란



서서히 도태되고 있다. 고유한 인자는 시시각각 삭제 당하고 있다. 두 발마저 잠식 당하고 의자 없이도 줄지어 앉아 오늘의 혁명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빌딩 사이를 적시는 집단 미아족의 강물처럼, 밀물이 되고 썰물이 되는 마른 땅 훔치는 파도처럼 더 이상의 독무는 불법이다.


제4빙하기를 살아온 원시군의 소속감에 잘 길들여진 그들은 진화된 호모 사피엔스의 자유를 발라먹고 적당한 부위마다 완벽한 몽환의 도시를 건설한다. 내세로 이어진 길목 어디쯤 저 바다를 발목 푸르도록 건너가면, 저 높은 산을 아프도록 넘어가면 칡넝쿨같은 회로마다 방토의 불빛이 산다.


집단송신한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같은 표정들이 나누어 붙인 촛불 속에서 그들의 삶처럼 흔들리는가, 타오르는가. 잡음은 무서운 전파를 타고 모의된 음역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잠행하는 비극의 돛을 꺾어버리고 길둥근 숟가락들은 저 천대받은 언덕 너머쯤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교란되지 않는 일사불란한 사관생들의 행진같은 무형의 거리마다 반로를 깔고 N.G. 없는 상설무대 위에서 나는 쇼윈도 속 마네킹의 얼굴에 그려진 눈동자처럼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영원히 아물지 않을 도시의 환부마다 지루하도록 꿈을 배설하고 있다.
                                                                        
                                                                                                                          &nbs2008-07-1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1 유정(有情) 이월란 2008.07.30 269
490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4
489 제2시집 혓바늘 이월란 2008.07.28 289
488 제2시집 숲길을 걸으면 이월란 2008.07.26 243
487 실종 2 이월란 2008.07.25 234
486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485 제2시집 실종 이월란 2008.07.22 237
484 푸른 우체국 이월란 2008.07.21 256
483 제2시집 가연(佳緣) 이월란 2008.07.20 266
482 아모스 아모스 이월란 2008.07.19 213
481 은혜 이월란 2008.07.17 202
480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1
479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7
»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477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18
476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4
475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2
474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473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5
472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