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9
어제:
225
전체:
5,032,808

이달의 작가
2008.11.17 12:46

첫눈 2

조회 수 252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2



                                             이월란




세 계절의 녹둣빛 지상에 내리는
최초의 통첩
발성 없는 천상의 정교한 아리아가
두 발을 땅에 묻고도 가슴이 시린
하얀 님프의 무리로 오지
요란하지도, 비장하지도 않은
저 붐비는 낙화의 길 아래
사태 진 마음 엎드리고 또 엎드리면
살발의 강아지처럼 작아지고
낮아지는 키
사라진 폴라리스의 뼛가루가
눈동자처럼 충혈된 거리마다
똑,똑, 맑은 안약을 떨어뜨려
성운층의 비밀을 폭로하는 저 가벼운 소품들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소인도 없이
날아오는 연서래
막다른 골목에서도 환히 내리는
부서진 약속의 넋이래
늘 마지막을 몰라 처음이라 이름짓길 즐기는
순백색의 발병을
영원에서 순간으로 주문처럼 내리는
저 싸늘한 언어를
지면의 미각을 잃어버린 혀끝에라도 대어 봐
저 시린 하늘내음을

                                              2008-11-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884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883 시차(時差) 이월란 2008.05.10 323
882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881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880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385
879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878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417
877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287
876 붉어져가는 기억들 이월란 2008.05.10 294
875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323
874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282
873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872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871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이월란 2008.05.10 323
870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289
869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868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293
867 파도 2 이월란 2008.05.10 238
866 세월도 때론 이월란 2008.05.10 295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