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7
어제:
276
전체:
5,025,569

이달의 작가
2008.12.19 14:08

소요산의 가을

조회 수 306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계절의 계단을 뛰어내려 올 때마다
씨받지 못한 생명도 수유를 기다리듯
가슴이 멍울처럼 아파
아랫배로 흐르는 세월의 진통을
받아 낼 준비는 아직 서툴러
처음도, 마지막도 익히지 못한
계집아이의 순결한 눈망울도
늙마의 진실한 입술도 아직 닮지 못해
모로 누운 능선마다, 철철
넘쳐흐르는 시간의 고백
비음 섞인 바람막이 너머
저 익숙한 히스테리로
동두천 포주의 한서린 넋으로
못내 노을지는 아랫도리
나지의 자궁을 갈라 놓은
가을은 아직도 생리 중

                                        2008-12-0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644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643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64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641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306
640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306
639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06
»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637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636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635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634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이월란 2008.05.10 307
633 죽어가는 전화 이월란 2009.10.01 307
632 병치레 이월란 2009.12.03 307
631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307
630 자물쇠와 열쇠 이월란 2012.01.17 307
629 모순 이월란 2008.05.09 308
628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627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626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