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이월란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핸드폰을 충전시킬 때 마다
나도 작아지고 싶다
누군가의 손 안에서 장난감 인형처럼 작아진 입 속에
찌리릿, 전류 흐르는 코드를 물면
발암물질 같은 욱신욱신 멍든 사랑을 방전시켜 버리고
짧은 동면에서 깨어나면
빵, 터질 듯 충전된 눈부신 에너지
봄햇살의 전파를 한 가닥씩 빼어 물고
꼬마전구같은 몸으로 바알갛게 한 가닥씩
피어나고 싶다
불 밝히고 싶다
2008-12-12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25 | 시 | 흐르는 뼈 | 이월란 | 2008.12.09 | 302 |
| 624 | 시 | 오독(誤讀) | 이월란 | 2008.12.10 | 265 |
| 623 | 시 | 임시보관함 | 이월란 | 2008.12.17 | 330 |
| 622 | 시 | 함박눈 | 이월란 | 2008.12.17 | 299 |
| 621 | 시 | 소요산의 가을 | 이월란 | 2008.12.19 | 306 |
| 620 | 시 | 명절 목욕탕 | 이월란 | 2008.12.19 | 381 |
| 619 | 시 | 손님 | 이월란 | 2008.12.19 | 278 |
| 618 | 시 | 타짜 | 이월란 | 2008.12.19 | 315 |
| » | 시 | 충전 | 이월란 | 2008.12.19 | 274 |
| 616 | 시 | 둥근 집 | 이월란 | 2008.12.19 | 264 |
| 615 | 시 | 라일라* | 이월란 | 2008.12.19 | 253 |
| 614 | 시 | 풍금(風禽) | 이월란 | 2008.12.26 | 258 |
| 613 | 시 | 소포 | 이월란 | 2008.12.26 | 269 |
| 612 | 시 | 눈(雪)이 무겁다 | 이월란 | 2008.12.26 | 418 |
| 611 | 시 | 가슴에 지은 집 | 이월란 | 2009.01.02 | 308 |
| 610 | 시 |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 이월란 | 2009.01.02 | 731 |
| 609 | 시 | 지그재그 지팡이 | 이월란 | 2009.01.02 | 271 |
| 608 | 시 |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 이월란 | 2009.01.07 | 257 |
| 607 | 시 | 스팸메일 | 이월란 | 2009.01.07 | 273 |
| 606 | 시 | 비의 역사 | 이월란 | 2009.01.07 | 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