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6
어제:
225
전체:
5,032,765

이달의 작가
2009.01.27 13:02

국경의 봄

조회 수 302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경의 봄


                                                        이월란




아침놀 타고, 남은 재를 뒤적이는
아직 붉은 국경을 넘는다
빛의 삼원색이 없어도 36.5도의 체온이 유지되던
타키온*이 날아다니는 허수의 나라를 너머
거짓의 연산이 진실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나라로
지구에서 혹성까지라도 째깍, 1초
매질(媒質)은 어디에 숨어 있었나
카타콤에서 기어나온 광신도처럼
어느 곳에 팔을 뻗쳐도 철망 까칠한 나만의 국경엔
늘 어린 봄이 자라고 있다
변성기를 거친 봄은 피내림 없이 파양된 경계를 넘어
성하의 폭염으로 자라기도
추일의 홍엽으로 자라기도
동토의 눈발로 자라기도 했다
봄의 콜라주로 자란 몸은 페이스 페인팅의 미소를 짓고
오늘도 무의식의 온돌 위에 그려진
꿉꿉한 현실의 지도를 들고
파피루스 위에 구불구불 그려진 국경을 넘는다
아직 어린 봄이 가시처럼 자라고 있는 레이더망,
아침마다 쪽문 빼꼼히 열린 국경을 넘는다
겨울바람이 히히힝 말처럼 웃고 간

                                                       2009-01-25
  



* 타키온(tachyon) : ꃃ〖물리〗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는 가상의 원자 구성 입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124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23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122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121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120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119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118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117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116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115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114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113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112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111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110 굿 이월란 2009.11.11 319
»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108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107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이월란 2009.08.25 311
106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