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7
어제:
463
전체:
5,065,507

이달의 작가
2009.01.27 13:02

국경의 봄

조회 수 305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경의 봄


                                                        이월란




아침놀 타고, 남은 재를 뒤적이는
아직 붉은 국경을 넘는다
빛의 삼원색이 없어도 36.5도의 체온이 유지되던
타키온*이 날아다니는 허수의 나라를 너머
거짓의 연산이 진실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나라로
지구에서 혹성까지라도 째깍, 1초
매질(媒質)은 어디에 숨어 있었나
카타콤에서 기어나온 광신도처럼
어느 곳에 팔을 뻗쳐도 철망 까칠한 나만의 국경엔
늘 어린 봄이 자라고 있다
변성기를 거친 봄은 피내림 없이 파양된 경계를 넘어
성하의 폭염으로 자라기도
추일의 홍엽으로 자라기도
동토의 눈발로 자라기도 했다
봄의 콜라주로 자란 몸은 페이스 페인팅의 미소를 짓고
오늘도 무의식의 온돌 위에 그려진
꿉꿉한 현실의 지도를 들고
파피루스 위에 구불구불 그려진 국경을 넘는다
아직 어린 봄이 가시처럼 자라고 있는 레이더망,
아침마다 쪽문 빼꼼히 열린 국경을 넘는다
겨울바람이 히히힝 말처럼 웃고 간

                                                       2009-01-25
  



* 타키온(tachyon) : ꃃ〖물리〗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는 가상의 원자 구성 입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6
630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4
629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5
628 산눈 이월란 2009.02.14 277
627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3
626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6
625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5
624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71
623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6
622 만삭 이월란 2009.02.04 313
621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9
620 라식 이월란 2009.02.03 270
619 꽃병 이월란 2009.02.03 306
618 달거리 이월란 2009.01.31 297
617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369
616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300
»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5
614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6
613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1
612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98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