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0
어제:
276
전체:
5,025,552

이달의 작가
2009.01.31 06:10

달거리

조회 수 29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거리


                                                    이월란




내 몸 속 ‘달’의 거리는 초승에서 그믐까지,
내장된 붉은 칩이 기억하는 무사분열의 악습은
하자 없는 리듬이라 하자
달빛 없는 거리는 너무 을씨년스러워
한 시절 밝혀두는 가로등이라 하자
한 보시기 쏟아지는 보름달같은 생명도
합법화된 살육이라 하자
손톱 자라듯, 머리칼 자라듯
양지 곁에 새순 돋듯 몽매히도 자라는
칩거 중인 질긴 生의 회로라 하자
구슬프게 건축된 물컹한 생신(生身)을 핏줄로 도는
무심한 웃음의 강줄기를 따라
무의식 중 밀애의 배를 띄운 아름다운 범죄라 하자
긴요한 계약만료의 계시가 진행 중인
정받이도 즐거운 암술의 씨방에 새겨진
창세기 1장 1절이라 하자
갈색 왜성이 반지름을 키우는 별들의 요람은
달마다 흔들리고
가벼운 별아기 장미꽃잎처럼 부서져 내리는,
둥글어가는 시간의 알집을 관측하는
거대한 마젤란의 망원경 렌즈에 잡힌
별똥별의 미네랄이라 하자
여하튼, 포궁의 자오선 가득 피비린내 나는
반란 중


                                               2009-01-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 2010.05.21 594
744 섬 2 이월란 2010.05.21 407
743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742 기억과 사진 이월란 2010.05.21 369
741 합승 이월란 2010.05.18 337
740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739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738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737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736 기적 이월란 2010.05.02 358
735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734 P.O.W. 이월란 2010.04.27 436
733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732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731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65
730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729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728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727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726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0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