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7
어제:
276
전체:
5,025,569

이달의 작가
2009.02.14 06:27

울음소리

조회 수 412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음 소리


                                                       이월란


미국 개는 바우와우, 조선 개는 멍멍
미국 고양이는 미야우 미야우, 조선 고양이는 야옹야옹
미국 소는 무우무우, 조선 소는 음메음메
미국 돼지는 오잉크오잉크, 조선 돼지는 꿀꿀
미국 병아리는 치프치프, 조선 병아리는 삐약삐약
미국 개구리는 크록크록, 조선 개구리는 개골개골


개들도 본토발음으로 울까, 악센트 달고 울까
고양이들도 모국어의 혀로 굳어졌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십 년 갈아 마신 물보다 진하다
내 어미 가르쳐준 울음소리 먼저 기억 속에 울어
고양이의 입을 주시하고 강아지의 입을 지켜보아도
순해져가는 귀가, 얇아져가는 귀가
미국물이 들긴 들었나보다


옆집 개도 울고 있다, 바우와우 바우와우

                                              2009-02-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784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783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782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781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780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779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778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777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776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775 손톱달 이월란 2008.05.10 323
774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773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772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771 눈 오는 날 1, 2 이월란 2008.05.10 326
77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769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573
768 인사이드 아웃 이월란 2008.05.10 417
767 꽃덧 이월란 2008.05.10 297
766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