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6
어제:
463
전체:
5,065,506

이달의 작가
2009.02.14 06:27

울음소리

조회 수 413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음 소리


                                                       이월란


미국 개는 바우와우, 조선 개는 멍멍
미국 고양이는 미야우 미야우, 조선 고양이는 야옹야옹
미국 소는 무우무우, 조선 소는 음메음메
미국 돼지는 오잉크오잉크, 조선 돼지는 꿀꿀
미국 병아리는 치프치프, 조선 병아리는 삐약삐약
미국 개구리는 크록크록, 조선 개구리는 개골개골


개들도 본토발음으로 울까, 악센트 달고 울까
고양이들도 모국어의 혀로 굳어졌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십 년 갈아 마신 물보다 진하다
내 어미 가르쳐준 울음소리 먼저 기억 속에 울어
고양이의 입을 주시하고 강아지의 입을 지켜보아도
순해져가는 귀가, 얇아져가는 귀가
미국물이 들긴 들었나보다


옆집 개도 울고 있다, 바우와우 바우와우

                                              2009-02-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6
630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4
629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5
628 산눈 이월란 2009.02.14 277
»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3
626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6
625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5
624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71
623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6
622 만삭 이월란 2009.02.04 313
621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9
620 라식 이월란 2009.02.03 270
619 꽃병 이월란 2009.02.03 306
618 달거리 이월란 2009.01.31 297
617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369
616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300
615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5
614 I LOVE YOU 이월란 2009.01.27 296
613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1
612 샤갈의 窓 이월란 2009.01.22 398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