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4
어제:
463
전체:
5,065,574

이달의 작가
2009.03.21 17:09

개작(改作)

조회 수 243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작(改作)



이월란(09/03/18)



괜찮은 작품 몇 개를 보내달란다
손을 좀 봐서 보내란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인간에게 괜찮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나도 그 손인지 발인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봐도
나의 시들은 손이 없다


건축보다 힘든 보수공사
모조리 헐자니 뼈대가 아깝고
그냥 두자니 성한 곳이 없다
행간마다 물이 새고 자간마다 흔들린다


나 싫다고, 나 밉다고
훨훨 떠나가버린 옛애인을 구차스럽게 찾아온 이 기분
슬슬 작업 걸다 또 바람이라도 나면 좋으련만
벗겨진 콩깍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떠도는 침묵
한 순간 죽고 못살던 시 한 수, 날 빤히 쳐다본다
정 떨어진지 오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9
650 사레 이월란 2009.04.09 373
649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6
648 오늘은, 삶이 이월란 2009.04.07 252
647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5
646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80
645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9
644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5
643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1
642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5
641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8
640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7
639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6
638 비밀 이월란 2009.03.21 266
637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4
636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1
635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7
»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3
633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6
632 영시집 Island 2 이월란 2010.06.18 408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