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338
전체:
5,022,134

이달의 작가
2009.03.21 17:09

개작(改作)

조회 수 24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작(改作)



이월란(09/03/18)



괜찮은 작품 몇 개를 보내달란다
손을 좀 봐서 보내란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인간에게 괜찮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나도 그 손인지 발인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찾아봐도
나의 시들은 손이 없다


건축보다 힘든 보수공사
모조리 헐자니 뼈대가 아깝고
그냥 두자니 성한 곳이 없다
행간마다 물이 새고 자간마다 흔들린다


나 싫다고, 나 밉다고
훨훨 떠나가버린 옛애인을 구차스럽게 찾아온 이 기분
슬슬 작업 걸다 또 바람이라도 나면 좋으련만
벗겨진 콩깍지들 사이로 바람처럼 떠도는 침묵
한 순간 죽고 못살던 시 한 수, 날 빤히 쳐다본다
정 떨어진지 오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 경계인 2 이월란 2009.06.01 366
84 격자무늬 선반 이월란 2008.05.27 341
83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82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81 겨울비 이월란 2011.03.18 434
80 겨울 갈치 이월란 2009.08.29 601
79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78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77 걱정인형 이월란 2009.12.03 357
76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75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74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73 갱신(更新) 이월란 2008.05.09 313
»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71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70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69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68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67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66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