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3
어제:
353
전체:
5,022,910

이달의 작가
2009.04.07 13:17

가슴귀

조회 수 286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귀



이월란(09/04/02)




소리 없는 것들의 소리가 들려. 허공으로 부웅 뜰 때조차 땅내 나는 페달이 달라붙어 부르릉대지. 쓰다듬어 줄 때마다 가르랑대던 고양이도, 떨어진 문풍지같은 당신의 숨소리도 아니야. 세면대로 이어진 수도관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엘커트래즈감옥의 죄수들처럼 속삭이는 옛이야기, 언어의 새장 속에서 메트로놈의 숨겨진 시계추처럼 먹이를 쪼고 있어. 눈이 밝은 우리는 환시보단 환청이 가깝지. 늑골 바로 아래 둥지를 튼 소리의 넋은 간혹 간질에 이르는 나를 무시하기도 하지만, 반향음으로 소리의 지도를 그리는 청맹과니의 지팡이처럼 보이지 않는 언문을 두드리며 또 걸어갈래. 소리의 커튼은 찢어진지 오래잖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5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 2009.04.07 263
464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462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461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460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459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458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457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456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455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454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453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452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451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450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4
449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448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447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446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