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79
전체:
5,021,367

이달의 작가
2009.04.07 13:19

엄마는 생각 중

조회 수 263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엄마는 생각 중



이월란(09/04/04)




열뭇단을 펼쳐놓고 생각의 이파리들을 다듬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물 흐르는 개수대 위에서 밥알처럼 둥둥 떠다니는
사고의 찌끼들을 설거지하고 있는
엄마는 중얼중얼
반질반질한 마룻바닥에 끝도 없이 떨어지는 잡념을
쓸고 닦고 또 쓸고 닦는
엄마는 중얼중얼
내 머리 위로 사라진 동네아지매 뒤통시에 대고도
못다한 몇 마디가 못내 아쉬워
엄마는 중얼중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처량히 따라부를 때도
냉장고 속 묵은 밑반찬과 대화를 하는
엄마는 중얼중얼
먼 산을 가까이 가까이 쉴새없이 부르던
중얼중얼 엄마가 내 속에서 부활 했나
엄마는 중얼중얼
아가야 길을 비켜라, 엄마는 생각 중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기다림 이월란 2008.05.09 328
864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863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282
862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861 기도 이월란 2009.07.29 272
860 기도 2 이월란 2009.11.21 331
859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4
858 기억 이월란 2008.05.09 335
857 기억과 사진 이월란 2010.05.21 369
856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855 기억의 방 이월란 2009.01.27 298
854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853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852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498
851 기적 이월란 2010.05.02 358
850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849 이월란 2010.07.09 411
848 길고양이 이월란 2009.12.03 401
847 길고양이 이월란 2014.05.28 348
846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