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몸
이월란(09/04/11)
가끔씩 발자국이 섬을 디딜 때도
이따금씩 그 디딘 섬들이 이어지고 있을 때도
가끔씩 두 손바닥 위로 바다새 푸르게 날아오를 때도
붙박인 가슴변으로 파도가 부딪쳐 올 때도
두 눈으로 짠 바닷물이 새어나올 때도
허기진 모가지 위로 꺼억꺼억 갈매기 울음소리 들릴 때도
노을 아래 지은 집으로 밀물처럼 쓰러져 누울 때도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은
내가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은
내가
내가
출렁출렁 움직이는 작은 바다였다는 사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5 | 시 | 나를 파먹다 | 이월란 | 2010.06.28 | 432 |
824 | 시 | 다음 페이지 | 이월란 | 2010.09.26 | 431 |
823 | 시 | 바람의 그림자 | 이월란 | 2009.11.11 | 430 |
822 | 시 | 봄눈 2 | 이월란 | 2010.04.05 | 430 |
821 | 시 | 맹물로 가는 차 | 이월란 | 2010.10.29 | 430 |
820 | 시 | 중환자실 | 이월란 | 2011.12.14 | 430 |
819 | 시 | 사랑의 기원起源 | 이월란 | 2009.11.16 | 429 |
818 | 시 | 클레멘타인 | 이월란 | 2010.06.12 | 428 |
817 | 시 | 그대의 신전 | 이월란 | 2010.08.22 | 427 |
816 | 시 | 타로점 | 이월란 | 2010.03.30 | 426 |
815 | 시 | 밤비행기 2 | 이월란 | 2009.08.29 | 425 |
814 | 시 | 바람에 실려온 시 | 이월란 | 2009.12.15 | 425 |
813 | 시 | 춤추는 살로메 | 이월란 | 2010.02.21 | 424 |
812 | 시 | 예감 | 이월란 | 2010.04.18 | 424 |
811 | 시 | 갈증 | 이월란 | 2010.06.07 | 422 |
810 | 시 | 개그 | 이월란 | 2010.07.19 | 422 |
809 | 시 | 연옥 | 이월란 | 2010.08.22 | 422 |
808 | 시 | 반지 | 이월란 | 2010.09.06 | 422 |
807 | 시 | 너의 우주 | 이월란 | 2012.01.17 | 422 |
806 | 시 | 난청지대 | 이월란 | 2010.08.22 | 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