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이월란(09/07/22)
편견의 문을 열고
선입견의 지붕 아래
평상시처럼 환하게 들어온 여자
-도와줄께-
남의 잔치에
하루종일 메뉴 짜고
하루종일 시장 보고
새 앞치마를 나비처럼 다려입고
하루종일 요리하던 여자
허리 펼 새도 없이
하루종일 설거지 하다
바리바리 그릇 챙겨
우렁잇속으로 휑하니 가버린 여자
깜빡 잊고 간 살구빛 실내화가
키친 구석에 나란히 벗겨져 있다
우렁각시 체질은 못돼
세상엔 우렁각시같은 건 없다던
푸성귀같은 마음이 어느새 무논이 되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45 | 시 | 털털교실 | 이월란 | 2010.02.21 | 406 |
| 344 | 시 | 춤추는 살로메 | 이월란 | 2010.02.21 | 424 |
| 343 | 시 | VIP | 이월란 | 2010.02.21 | 401 |
| 342 | 시 | 이혼의 꿈 | 이월란 | 2010.02.21 | 604 |
| 341 | 시 | 아홉 손가락 | 이월란 | 2010.02.28 | 373 |
| 340 | 시 | 사루비아 | 이월란 | 2010.02.28 | 436 |
| 339 | 시 | 자동 응답기 | 이월란 | 2010.02.28 | 506 |
| 338 | 시 | 주차위반 | 이월란 | 2010.02.28 | 442 |
| 337 | 시 | 장사꾼 | 이월란 | 2010.03.05 | 401 |
| 336 | 시 | 대출 | 이월란 | 2010.03.05 | 451 |
| 335 | 시 | 관(棺) | 이월란 | 2010.03.05 | 453 |
| 334 | 시 | 미개인 | 이월란 | 2010.03.15 | 380 |
| 333 | 시 | 아버지 | 이월란 | 2010.03.15 | 374 |
| 332 | 시 | 눈별 | 이월란 | 2010.03.15 | 442 |
| 331 | 시 |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 이월란 | 2010.03.15 | 494 |
| 330 | 시 | 휠체어와 방정식 | 이월란 | 2010.03.15 | 467 |
| 329 | 시 | 봄, 여름, 가을, 겨울 | 이월란 | 2010.03.22 | 466 |
| 328 | 시 | 기다림이 좋아서 | 이월란 | 2010.03.22 | 417 |
| 327 | 시 | 가시나무새 | 이월란 | 2010.03.22 | 390 |
| 326 | 시 | 절망에게 | 이월란 | 2010.03.22 | 39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