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76
전체:
5,025,536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2

아버지의 뒷모습

조회 수 338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09/06/25)



아버지의 얼굴은 늘 웃고 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주머니 속엔 우리가 다 쓰고도 남을 돈이 늘 들어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다리는 온종일 걸어도 결코 휘청이지 않아야 했다


노을을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거기엔 젖은 두 눈이 숨어 있었고
빈주머니가 등짝 가득 달려 있었고
휘청이는 다리로 걷고 계셨다


따라가던 나의 눈빛이 자꾸만 흐려지던
따라가던 나의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던
따라가던 나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던


앞모습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그늘로 지은 집처럼 아른아른 멀어지던
아버지의 뒷모습 속에선
세상이 모두 돌아서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5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 2009.07.29 338
523 시한부 이월란 2009.09.04 338
522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521 휴대폰 사랑 이월란 2008.05.10 337
520 화석사냥 이월란 2009.09.12 337
519 합승 이월란 2010.05.18 337
518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517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516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515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514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336
513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512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511 기억 이월란 2008.05.09 335
510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5
509 니코 이월란 2010.06.28 335
508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335
507 철새 이월란 2009.08.25 334
506 O. 헨리의 별 이월란 2009.10.17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