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8
어제:
612
전체:
5,091,373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2

아버지의 뒷모습

조회 수 343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09/06/25)



아버지의 얼굴은 늘 웃고 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주머니 속엔 우리가 다 쓰고도 남을 돈이 늘 들어있어야 했다
아버지의 다리는 온종일 걸어도 결코 휘청이지 않아야 했다


노을을 지고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거기엔 젖은 두 눈이 숨어 있었고
빈주머니가 등짝 가득 달려 있었고
휘청이는 다리로 걷고 계셨다


따라가던 나의 눈빛이 자꾸만 흐려지던
따라가던 나의 고개가 자꾸만 떨어지던
따라가던 나의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던


앞모습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배어있어
그늘로 지은 집처럼 아른아른 멀어지던
아버지의 뒷모습 속에선
세상이 모두 돌아서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342
730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6
729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9
728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50
727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289
72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8
725 디스토마 이월란 2009.08.06 320
724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80
723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8
722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53
721 빛꽃 이월란 2009.08.01 280
720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5
719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21
718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354
717 당신의 봄 이월란 2009.07.29 394
»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 2009.07.29 343
715 투명인간 이월란 2009.07.29 334
714 기도 이월란 2009.07.29 277
713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이월란 2009.07.27 498
712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이월란 2009.07.27 39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