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속 노을
이월란(09/06/18)
정지된 순간은 늘 핏빛이다
칼날처럼 세월을 회뜬 기억
언제나 서쪽에서 떠오르는 얼굴처럼
담금질한 날빛을 벼리고 있다
백만분의 일 화소로 축소된 시간이
은폐된 알리바이처럼
부재증명의 히스테리처럼
더 이상 떠오르지도 지지도 않는
해의 심장으로 인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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