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05
어제:
353
전체:
5,022,912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4

오일장

조회 수 346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일장



이월란(09/07/28)



그녀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 이토록 끈질기리라
언질 한 번 준적 없는 그녀가 보고플 때면
울컥울컥 가슴장터에 오일장이 선다
바람의 유곽을 짓고 허물던 지아비 토닥여
쌈짓돈으로 집을 늘리던 그녀는
평화시장 오일장을 악동처럼 쏘다녔다
세월의 후미진 과수원에서 홍옥같은 추억으로
좌판을 벌이던 사람들사이로
그녀는 여전사처럼 행진했다
조무래기 입들을 간수하는 여두목처럼 활보했다
그녀의 가격흥정은 철천지원수의 목을 치듯 단호해서
소반 위에 얹혀질 적장의 목처럼 댕강 잘려지는 에누리는
동토의 바람처럼 모질기도 하여서
다신 따라나서지 않으리라 생심을 내어도
쭐래쭐래 따라나서던 그녀의 오일장터
엄마는 가장 용맹스런 장수였다
나의 꿈과 현실을 번갈아 매수하던 노련한 거간꾼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5 오타사죄 이월란 2010.06.07 377
724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723 오줌 싸던 날 이월란 2009.01.16 462
»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346
721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307
720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이월란 2009.07.27 486
719 오래된 가족 이월란 2021.08.16 57
718 오디오북 이월란 2021.08.16 128
717 오독(誤讀) 이월란 2008.12.10 265
716 오늘은, 삶이 2 이월란 2009.04.14 267
715 오늘은, 삶이 이월란 2009.04.07 251
714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월란 2009.11.11 360
713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712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711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710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709 영혼, 저 너머 이월란 2010.01.29 412
708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707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706 영매(靈媒) 이월란 2009.06.06 34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