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6
어제:
463
전체:
5,065,546

이달의 작가
2009.07.29 13:24

오일장

조회 수 351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일장



이월란(09/07/28)



그녀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 이토록 끈질기리라
언질 한 번 준적 없는 그녀가 보고플 때면
울컥울컥 가슴장터에 오일장이 선다
바람의 유곽을 짓고 허물던 지아비 토닥여
쌈짓돈으로 집을 늘리던 그녀는
평화시장 오일장을 악동처럼 쏘다녔다
세월의 후미진 과수원에서 홍옥같은 추억으로
좌판을 벌이던 사람들사이로
그녀는 여전사처럼 행진했다
조무래기 입들을 간수하는 여두목처럼 활보했다
그녀의 가격흥정은 철천지원수의 목을 치듯 단호해서
소반 위에 얹혀질 적장의 목처럼 댕강 잘려지는 에누리는
동토의 바람처럼 모질기도 하여서
다신 따라나서지 않으리라 생심을 내어도
쭐래쭐래 따라나서던 그녀의 오일장터
엄마는 가장 용맹스런 장수였다
나의 꿈과 현실을 번갈아 매수하던 노련한 거간꾼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334
730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442
729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8
728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6
727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286
72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6
725 디스토마 이월란 2009.08.06 316
724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376
723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6
722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52
721 빛꽃 이월란 2009.08.01 277
720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5
719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321
»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351
717 당신의 봄 이월란 2009.07.29 389
716 아버지의 뒷모습 이월란 2009.07.29 342
715 투명인간 이월란 2009.07.29 328
714 기도 이월란 2009.07.29 273
713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이월란 2009.07.27 492
712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이월란 2009.07.27 393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